
차준환이 10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차준환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82.38로 5위에 올랐다. 아쉽게 메달은 손에 넣지 못했지만 4년 전 평창에서 자신이 기록한 남자 싱글 최고 순위(15위)를 뛰어넘어 처음으로 '탑5'에 올랐다. '퍼스널 베스트'를 목표로 했던 그는 쇼트(99.51점), 프리(182.87점), 합계(282.38점)까지 모두 개인 최고점을 달성했다.
차준환은 11일 추가 연습 시간에 보조 링크를 찾았다. 베이징올림픽조직원회는 대회 기간 연습을 할 수 없는 선수들을 위해 추가 연습 기회를 준다. 이번 달 열리는 동계체전과 다음달 세계선수권(프랑스 몽펠리에)을 앞둔 차준환과 이시형(22·고려대)은 훈련을 신청했다. 이날은 이시형만 연습을 했고, 차준환은 12일에 훈련을 한 뒤 13일에 귀국한다.

11일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차준환. 베이징=김효경 기자
차준환이 경기를 펼친 10일에는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유영(18·수리고)이 찾아와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두 사람은 경기 뒤 만나 격려와 축하를 주고 받았다. 차준환은 "연습은 물론 숙소에서 즐길 때도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 올림픽이기에 결과도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너무 몰두하려 하면 오히려 더 몸이 굳을 수 있다. 주위도 둘러보고 경기장 분위기도 느끼면서 하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차준환은 "(메달을 못 따)갈라쇼를 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귀국이 빨라진 점은 좋다"고 했다.

황대헌(왼쪽)과 이야기를 나누는 차준환. 베이징=김경록 기자
황대헌은 금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무엇이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회장님 브랜드 치킨을 정말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황금올리브"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장이자 빙상경기연맹 회장인 윤홍근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의 귀에도 이 말이 전해져 치킨 쿠폰을 선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환 역시 치킨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나도 치킨을 좋아한다. 치킨은 내 소울푸드"라고 웃었다.
![제너시스BBQ 회장인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과 차준환.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11/b23ce17f-a0dc-4b52-b8e1-df6ea2133098.jpg)
제너시스BBQ 회장인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과 차준환.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남자 싱글 피겨 선수들은 보통 20대 초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선 만 32세의 예브게니 플뤼센코(러시아)가 단체전 금메달을 딴 적도 있다. 4년 뒤 25세가 되는 차준환이라면 충분히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이탈리아)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다.
차준환은 "지금 4년 뒤를 이야기하는 건 너무 먼 뒷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열심히 한다면 (4년 뒤)정말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크게 가지라고 했다"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넌지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