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25/48d60e50-2abc-439c-903a-0cd9b62811d0.jpg)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고려대 졸업생에게 “단순하게 사는 것과 성공적인 루틴을 만들기 위한 반복이 있다면 아름다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서울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하루, 오늘을 사는 삶’을 주제로 축사를 했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을 명예회장 얘기로 운을 뗐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청년 시절 고려대 본관 건물 신축 공사에서 직접 돌을 날랐다”며 “그래서 모교인 ‘고려대’ 하면 먼저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정주영 창업주가 손자인 정 회장에게 종종 ‘내가 고려대를 지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1989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후배들에게는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생각을 나누겠다”며 “단순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해진다는 것은 더 중요한 것에 대해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단순함에는 분명하고, 날카로우며, 강력한 힘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열린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25/029ec8c5-9550-47ec-a076-4e6dbcf66df4.jpg)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열린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 회장은 성공적인 루틴(규칙적으로 수행하는 순서나 방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 2관왕인 김제덕 선수를 성공 사례로 들었다. 정 회장은 “김제덕 선수는 하루에 1000발을 쏘고 14시간씩 연습하곤 한다”며 “오랜 시간 우리 양궁 선수들을 지켜보며 완벽한 순간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반복이라는 것을 배웠다. 나태에 굴하지 않는 끈기와 반복 속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일화도 공유했다. 정주영 회장은 사업 초기 불의의 화재로 전 재산을 잃고, 6·25 전쟁도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현대그룹을 국내 최대의 기업으로 키웠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어떤 것보다 치명적인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기억했다.
이날 고려대 학위수여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 회장의 축사는 영상으로 전달됐다. 그가 모교의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