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놀란 러 묘수…구닥다리 항공기까지 동원한 까닭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내려던 의도가 어긋난 러시아가 구닥다리 항공기까지 총동원했다.  

러시아 공군의 An-2 콜트. 위키미디어

러시아 공군의 An-2 콜트. 위키미디어

 
3일 군사 전문 매체인 에이비에이셔니스트에 따르면 상업용 위성회사의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세슈차 공군 기지에서 48대의 An-2 콜트가 포착됐다. 이 기지는 동부 우크라이나의 국경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주로 러시아 공군의 수송기를 운영하는 기지다.

An-2는 1947년에 만들어진 프로펠러기다. 날개가 2겹인 복엽기다. 동체는 금속이며, 날개는 금속 뼈대에 방수처리한 캔버스를 씌웠다. 프로펠러는 목재다. 200m가량의 활주로에서도 얼마든지 이착륙을 할 수 있다.

원래 수송기로 개발됐는데, 민간에서 농약살포기로 꽤 많이 쓰였다.

에이비에이셔니스트는 러시아가 An-2를 무인기 또는 원격조종기로 개조한 것으로 예상했다. An-2를 우크라이나 레이더가 탐지할 경우 그 위치를 파악한 뒤 타격하겠다는 의도다. 2020년 아제르바이잔ㆍ아르메니아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An-2를 이같이 활용해 전과를 거둔 적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블로거인 딜런 말야소프는 러시아가 지난달 An-2 여러 대로 무리를 만든 뒤 비행하는 훈련을 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의 선전으로 예상과 달리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하자 러시아가 묘수를 짜낸 것이다.

An-2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북한은 이 항공기를 유사시 특수부대 침투수단으로 쓰려고 한다. 1대당 10명을 태운 뒤 저공비행으로 방공망을 피해 한국 후방 깊숙이 들어오려는 용도다. 북한에선 ‘안(An)둘(2)기' 라고 부른다. 모두 32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