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 24일 현무-ⅡC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의 실사격 훈련을 처음으로 벌였다.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쏘자 맞대응하기 위해 동해에서 합동 지ㆍ해ㆍ공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발사 원점(지점)과 지휘·지원 시설을 언제라도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보여줘 북한에 경고하는 목적의 훈련이었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24일 군 당국이 발사한 현무-Ⅱ 미사일은 현재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사거리가 긴 현무-ⅡC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지난주 보관 중인 현무-ⅡC를 꺼내 강원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대지 미사일인 현무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현무-Ⅱ 계열과 순항미사일인 현무-Ⅲ 계열로 나뉜다. 현무-ⅡC는 사거리가 800㎞로 알려졌다. 현무-ⅡA의 사거리는 300㎞, 현무-ⅡB는 500㎞라고 한다. 군 당국은 북한의 지하시설을 타격하는 용도의 현무-Ⅳ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사거리를 제한하는 한ㆍ미 미사일 지침을 의식해 현무-ⅡC가 800㎞를 날아간다고 하지만, 실제 사거리는 1000㎞가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ㆍ미 미사일 지침은 지난해 5월 폐지됐다.

 
현무-ⅡC는 2016년 개발이 끝나 2017년부터 실전배치 중이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각각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외부에 모습이 공개됐다. 2017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선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린 모습이 선보였다.  


또 다른 익명의 군 관계자는 “현무-ⅡC는 단분리와 재진입체(RV) 기술이 적용됐다”며 “적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기 위해 상하와 좌우로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기동 능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무-ⅡC의 개발 과정에 냉전 때 미국이 만든 퍼싱-2 RR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비슷한 점을 들어 관련 기술을 참조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