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H-6N 폭격기가 DF-21D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대함탄도미사일(ASBM) 1발을 장착한 채 비행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날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인 워존에 따르면 H-6N 폭격기에 장착된 ASBM은 이미 실전 배치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된 적이 없다. 서방에서 ‘CH-AS-X-13’이란 제식 번호로 부르는 이 미사일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대함 미사일이다. 전문가들은 DF-21D(사거리 1500㎞ 이상)의 개량형으로 추정하는데,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신예 ‘중국판 이지스함’인 055형 구축함에서 YJ-21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도 이날 처음 등장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20년 9월 발간한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같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 예측했다. 동북아시아 최대급 이지스함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중무장한 전투함으로 발전시킨다는 게 중국의 구상인 셈이다.
이런 영상이 같은 시기에 등장한 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의도적으로 영상을 흘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대외적으로 군사적인 위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상을 유출했을 수 있다”며 “미국의 아시아 관여를 견제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고 짚었다.
H-6N 폭격기(공중급유 없이 6800㎞ 비행)나 055형 구축함은 장거리 작전이 가능한 중국의 전략 자산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요격이 까다로운 공중ㆍ해상의 새 항모 킬러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적의 반격에 취약한 지상 발사 대함 미사일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작전 반경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55형 구축함에서 YJ-21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 항모 전단의 작전 계획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 중대한 도발을 강행하면 항모 전단 등을 투입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실제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F-35C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원자력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은 지난 8~17일 동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국 해군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은 지난 8~17일 동해와 동중국해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 7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링컨함을 비롯해 항모호위전단 세력인 미사일 순양함 모바일베이함(CG-53), 이지스 구축함 스프루언스함(DDG-111)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곤고함(DDG-173), 이나즈마함(DD-105)과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 링컨함 함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항공통제기 등도 출격해 자위대 전투기들과 동해 공해 상공을 편대 비행했다. 사진 미 7함대 사령부
일각에선 북한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역시 종국엔 중국과 같은 형태로 진화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양 위원은 “북한 역시 항모 킬러를 통해 미군을 억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중요한 대북 압박 수단 중 하나가 무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