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최근 발표한 예산 요청 관련 문건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미 군사전문 매체인 워존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러시아가 지난달 18~19일 전투기에서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2발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가운데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킨잘 발사와 관련 “게임체인저라고 보진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실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뒤처진 미군 당국의 초조함이 이런 문건에 묻어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함재기인 F/A-18E/F에 HALO를 탑재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로 개발 중인 미 공군의 공기흡입식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Air-breathing Weapon ConceptㆍHAWC) 프로젝트와 연계할 계획이다. 현재 DARPA는 록히드마틴 등과 협업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HAWC를 개발 중이다.
미 해군은 향후 함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에도 HALO를 탑재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다만 F-35C의 내부 무장창 안에 들어가기엔 미사일이 너무 커서, 외부 탑재 시 레이더에 탐지되는 문제가 발생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문제다. 미 허드슨연구소에 따르면 구축함 3척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는 비용만 10억 달러(약 1조 243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남북한간 무기 개발도 이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 위원은 “북한은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무기 체계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우리는 미국을 롤모델로 최첨단에 너무 방점을 두고 무기 개발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군사전략에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고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