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정부와 협력할 후보” 김동연 “국회 다수당 후보”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린 12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더불어민주당 김동연·무소속 강용석 후보. [뉴스1]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린 12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더불어민주당 김동연·무소속 강용석 후보. [뉴스1]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2일 KBS 주최로 열린 경기지사 후보 TV토론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정부와의 협력”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맞붙었다.

김은혜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며 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경기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에 대해 “GTX 같은 건 인·허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모든 게 다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그러면 경기도정이 ‘천수답(天水畓·빗물에만 의존하는 논)’ 행정이 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제부총리, 국무조정실장을 하면서도 광역자치단체장이 어느 당 소속인지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 적이 없다”며 “중앙정부와 관계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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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가장 큰 파열음을 낸 건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D·E·F 노선 신설 문제를 놓고서였다.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GTX D·E·F가 다 빠졌다. 대선 공약 파기 아니냐”고 공격했다. 김은혜 후보는 “국가철도계획에 반영되려면 용역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미 인수위원회와 대통령실이 (하기로)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용역은 야당이 아니라 정부가 한다. 야당이 아무리 170석을 강조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역공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예산 확보를 해야 한다. 국회 다수당이 민주당이다”라고 맞섰다.

법원 결정으로 이날 토론회에 참여하게 된 황순식(정의당)·강용석(무소속) 후보는 양당을 동시 공략했다. 두 후보를 묶어 “공약의 아무 차이가 없는 ‘김남매’”라고 몰아붙인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두 후보 공약은 사골도 아니고 옛날 공약을 우리고 또 우린다. 또 너무 비슷하다”고 쏘아붙였다. 김동연 후보를 향해선 “이재명 고문을 비판하다가 이제와서는 계승하겠다고 한다.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가 생각난다”고 꼬집었다.


황순식 정의당 후보는 “야당이 ‘다수당이니까 잘 할 수 있다’, 여당이 ‘대통령이 있으니까 잘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어느 분이 도지사가 되든 다른 후보가 경기도 교통 문제 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초당적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황 후보는 “소상공인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강용석 후보를 향해서도 “그럼 강 후보도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면 되는데 왜 (국민의힘에) 복당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강 후보는 웃으며 “새겨듣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