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대전월드컵경기장 앞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성태.
국내서 처음 발견된 BA.4·BA.5 변이…기존 면역 회피 가능성
BA.5 변이 감염자 2명 중 1명도 해외 유입 사례다. 그는 터키에서 지난 8일 입국해 12일 확진 됐다. 4차까지 백신 접종을 받은 50대로 무증상 확진자다. 나머지 1명은 지난 12일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감염 사례로, 3차까지 백신 접종을 받은 40대로 파악됐다. 이미 BA.5가 국내 지역사회에 상당히 퍼져있다는 방증이다. 방대본은 해당 국내 감염 사례와 관련해 "지역사회 변이 감시 강화 차원에서 확진된 사례"라며 "감염 경로와 추가 전파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등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BA.4, BA.5 변이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해당 변이는 BA.2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중증도나 치명률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에서는 BA.4, BA.5 점유율이 3월 18%에서 4월 64%로, 한 달 새 3배 이상 늘었다. 포르투갈에서는 BA.5가 BA.2보다 검출 증가 속도가 13% 빠르다는 보고가 나왔다.
BA.4, BA.5 변이가 기존의 항체를 무력화하고, 오미크론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을 쉽게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BA.4와 BA.5는)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부위에 특정 변이 상황이 있어서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상황에서는 전파력에서 특별한 이상징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세부 변이 해외 유입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서 유행하는 BA.2.12.1 변이…국내서 총 19명 감염
BA.2.12.1 국내 감염자 중 1명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고, 다른 1명은 4차 접종까지 마쳤다. 해외 유입 총 17건 중 1명은 캐나다에서 출발한 입국자고, 16명은 미국에서 왔다. 이번 13건의 추가 국내 감염 사례로 인해 BA.2.12.1 변이 발생은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이 변이는 최근 미국에서 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BA.2.12.1 변이가 증가하면서 7주 연속 확진자 발생이 증가했고 5주 연속 감소하던 사망자 수가 최근 1주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나 BA.4, BA.5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롭게 우려 변이로 분류하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전파력은 조금 높아지더라도 위중도나 다른 인자들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환자 감소세는 당분간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적어도 1∼2주 이상은 더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