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산 외지인 역대 최고…강남 아닌 이곳 가장 많이 샀다

기자
김원 기자 사진 김원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건 중 3건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 거래량 1만4544건 가운데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는 4406건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침체기인 2011년~2016년 서울 주택 외지인 매입 비중이 17%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결과다.

자치구별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로, 전체 거래량(282건) 중 39.4%(111건)를 외지인이 사들였다. 이어 금천구 39.3%, 강서구 39.0%, 송파구 38.1%, 양천구 37.3%, 서초구 35.3%, 영등포구 35.3%, 도봉구 32.6% 등의 순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신규 주택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1년간 유예된 가운데 서울 외 타 지역거주자들이 외곽 지역의 주택을 처분하고, 고가의 서울 주택 한 채를 매입하는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간 주택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