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90분 가량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양국 정상. 연합뉴스
기술 동맹과 관련해 김 차장은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최강이고, 파운드리 제조 공정은 삼성을 포함한 우리 기업이 일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협력해 시장을 확대하면 일거리와 일자리가 커진다는 게 양 정상의 인식으로, 반도체와 관련해선 이런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베터리, 친환경 녹색기술협력문제, 인공지능, 양자기술, 우주개발 등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회담은 21일 오후에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부 오찬 이후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일정에 착수한다. 오후 1시30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해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5층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90분가량 진행될 회담과 관련해 김 차장은 “북한 문제와 대북정책, 동아시아 협력 증대 이슈를 소인수회담에서 의제로 다룬다”며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한ㆍ미 간 확실하고도 실효적인 확장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 건지 액션플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질 확대정상회담에선 경제안보협력 이슈와 인도ㆍ태평양 역내 협력 어젠다를 비롯한 글로벌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때 IPEF(인도ㆍ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도 테이블에 오를 예정으로, 김 차장은 “한국은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스탠더드(기준)를 제시하고, 다른 나라를 추가로 초대하며 IPEF에서 우리 국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23일 일본에서 열릴 IPEF 출범 선언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한ㆍ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 차장은 “그간 두 차례만 약식으로 열렸다”며 “북핵 미사일 억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연습으로, 이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의제를 확대해 긴밀히 논의해서 확장 억제의 실질적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논의가 이번 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용산 청사 지하 1층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본 회담 외에도 두 정상은 바이든이 한국에 머무는 3일 동안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으로, 경제안보와 안보를 키워드로 하루씩 일정을 진행한다.
방한 첫날인 20일엔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 평택 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차장은 “행사가 개최될 경우 윤 대통령도 동행해 함께 연설하고 근로자들과 환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김 차장은 “부통령 시절 가본 적이 있다. 다른 장소, 다른 개념의 안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김 차장은 “주말까지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기간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발생할 경우 그 성격에 따라 기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ㆍ미 정상이 즉시 한ㆍ미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B를 마련해 놨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서 김 차장은 “북한이 우리의 보건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기 때문에 미국도 북한에 뜻을 타진했지만,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반응 전이기 때문에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