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매특허 '스트롱맨 세리머니'를 하는 무고사. 13경기 11골의 미친 득점력을 기록 중이다. 피주영 기자
인천 돌풍의 중심은 공격수 무고사(30·몬테네그로)다. 개막 후 13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는 '미친 득점력'을 선보였다. 득점 선수다. 5라운드였던 지난 3월 13일 김천 상무와 경기부터 지난 17일 13라운드 대구FC전까지, 9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팀 득점(16골)의 약 70%를 혼자 책임진 셈이다. 1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만난 무고사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나를 믿어준 조성환 감독님과 동료들 덕분이다. 일부에선 인천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하기도 하는데, 올 시즌 인천은 전북·울산 못지 않은 강팀이다. 목표인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따내겠다"고 자신했다.
![무고사는 "올 시즌 인천은 전북과 울산 못지 않은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19/598902b1-6ccb-4e46-8a10-82c72c8fdc5b.jpg)
무고사는 "올 시즌 인천은 전북과 울산 못지 않은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조성환 감독은 "찬스가 났다고 해서 매번 득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결정적인 순간을 살린다. 팀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더 (상대의) 견제가 있을 테니 전략적으로 팀도 잘 준비하고 본인도 잘 이겨내, 가치를 증명했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무고사는 "득점왕이 골 수에 대한 압박은 없다. 매 경기 골을 넣어 팀이 이기는 데 힘 보태겠다. 1차 목표는 20골을 넣어 개인 한 시즌 최다골(19골·2018년)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팬은 그를 'K리그의 해리 케인'이라고 부른다. 손흥민(토트넘)의 동료인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다. 무고사는 "케인과 비교는 불가하다. A매치에서 두 차례 맞붙어본 경험이 있는데, 나와는 다른 레벨의 선수다. 팬들의 칭찬은 감사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무고사는 자신이 득점시 팀 불패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19/3b51383d-0073-4bce-be61-6164285a1dbb.jpg)
무고사는 자신이 득점시 팀 불패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직전 무고사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급하게 몬테네그로로 건너갔지만,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장례를 치르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치료 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느라, 시즌 초반을 통째로 결장했다. 20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쳤다. 2018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그가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건 지난 시즌 뿐이다. 인천은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우여곡절로 부진했던 무고사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이를 갈았다고 했다. 피주영 기자
인천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무고사는 팀의 '터줏대감'이다. 30세라서 나이로도 베테랑이다. 무고사는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 말 걸고 장난도 친다. 어린 선수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도 있는데, 내 경험을 떠올려 해법을 알려준다. 내가 처음 인천에 왔을 때 선·후배들에게 받은 도움이 많아서다"라고 말했다. 신인 시절(2014~17년) 독일 2부리그에서 뛰며 실패를 경험한 무고사는 인천에서 재기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당당한 인천 선수다. 한국 선배처럼 잘못한 부분이 있을 땐 호되게 혼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이런 그를 '브라테(세르비아어로 형제)'라고 부른다.
![무도사는 "인천은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팬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19/93ee1f24-ac36-4588-a98d-38aad0cd46f1.jpg)
무도사는 "인천은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팬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