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 3단계로 짜여진 하수처리체계를 4단계로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녹조 등의 원인이 되는 총인(Total Phosphorus)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고도 하수처리시설인 ‘총인처리시설’을 4개의 서울시 물재생센터에 100% 설치하는 내용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2018년 8월15일 서울 한강 성산대교 북단에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내 4개 물재생센터 중 3곳(중랑·탄천·서남)에 하루 160만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1차 침전지→생물 반응조→2차 침전지 등 기존 3단계였던 하수처리 과정을 4단계로 늘렸다.
그 결과 한강 본류의 총인 농도는 4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8년 한강 물 1ℓ당 0.105㎎이던 총인 농도는 2019년 0.117㎎/ℓ, 2020년 0.121㎎/ℓ로 늘어나다가 총인처리시설을 도입한 2021년 0.089㎎/ℓ로 감소한 후 올해 3월 현재 0.053㎎/ℓ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부유물질 농도도 22.9㎎/ℓ→7.8㎎/ℓ로 떨어졌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나머지 1개 물재생센터(난지) 등 하루 204만t 규모의 하수를 처리하는 총인처리시설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뒤 추가로 163만t 규모의 처리시설을 확보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루 50만t 규모의 처리시설을 확보하는 시설 현대화사업 등이 2027년까지 진행되면 하루 498만t 규모의 하수를 총인처리시설로 정화할 수 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2030년까지 물재생센터의 총인 방류수 수질을 법정 기준(0.5㎎/ℓ)보다 낮은 0.2㎎/ℓ까지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