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격 참사에...바이든 "뭐든 할것" 트럼프 "교사 무장시켜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9일 텍사스주 유밸디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9일 텍사스주 유밸디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진 텍사스주 유밸디 총격 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사건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를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뉴욕주 버팔로시에서 흑인 등 10명이 숨진 수퍼마켓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을 찾은 지 12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초등학교 앞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 꽃다발을 놓고 묵념했다. 바이든 여사는 희생자 사진을 어루만지며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성당에서 주민 600여명과 함께 추모 미사를 드렸다. 미사를 마치고 나올 때 군중 속 시민이 "뭐라도 하라(Do something!)"고 소리치자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차에 오르기 전 "그렇게 할 것(We will)"이라고 답했다. 

 
총기 소지를 옹호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해 온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9일 텍사스주 유밸디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9일 텍사스주 유밸디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AP=연합뉴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서 공식 연설을 하거나 공개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경찰이 학교에 진입한 뒤에도 즉각 총격범을 제지하지 않은 등 공권력의 부실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총기 참사 당시 경찰의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경찰 발표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총격범이 무차별 총격을 가할 때 19명이나 되는 경찰관이 교실 밖 복도에서 한 시간가량 대기하며 사건을 방치해 학생들의 추가 희생을 불러왔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911에 신고해 경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 추모 미사에 참석한 텍사스주 유밸디 성당 밖에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 추모 미사에 참석한 텍사스주 유밸디 성당 밖에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름 간격으로 뉴욕주와 텍사스주에서 총기로 인한 대형 인명 살상극이 벌어지자 총기 규제가 미국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은 참사를 총기 규제 계기로 삼으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총기 소지를 옹호하고 있다. 상원에 계류 중인 총기 개혁법안은 총기 소지 권리를 주장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총회에서 학교에 입구를 하나만 만들고, 화재 탈출용 전용 출구를 만들어 외부인 출입을 막고, 무장 경비원을 상주시키며, 일부 교사의 학교 내 총기 소지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총으로 총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 총기 소지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