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코바나 대표 사임…대통령 부인 활동 모색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에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에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1일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코바나컨텐츠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대표직에서 13년 만에 물러났다. 대표직 사임의 법적 효력은 이날부터 발생했다.

김 여사는 2009년 코바나컨텐츠 설립과 함께 사내이사 겸 대표에 취임해 3년 임기로 네 차례 연임했다. 잔여 임기는 2024년 9월까지였다.

김 여사는 지난 13년간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며 유명 전시를 기획했다. 2012년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 2013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전 등으로 미술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점핑 위드 러브’전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관람해 주목을 받았다.  

또 2015년 미국 국립 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대여해 기획한 마크 로스코 전은 그해 예술의전당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지난 방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전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김 여사가 전시 도록을 방한 답례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2016년 9월 20일 르 코르뷔지에 서울전 기획을 위해 프랑스를 직접 찾은 김 여사(맨 오른쪽)와 일행들 모습. [김 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2016년 9월 20일 르 코르뷔지에 서울전 기획을 위해 프랑스를 직접 찾은 김 여사(맨 오른쪽)와 일행들 모습. [김 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당선 후 내조를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통한 영리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때 이 회사에서 공익 활동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윤 대통령 임기 중 문을 닫고 사실상 폐업하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당분간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활동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의 공식활동을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직제는 폐지된 상태다. 다만 김 여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일부 두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앞으로 활동할 때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부속실 내에서 김 여사만을 담당하고 서포트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 업무도 같이 담당할 수 있는 직원들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