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 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완전히 뒤바뀐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의 표정을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방선거는 5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의 간격에 따라 ‘여당의 무덤’ 혹은 ‘허니문 선거’라고 불릴 만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6월13일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달 뒤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 구도나 당 지지율 측면에서 여당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야가 바뀌면서 주요 정치인들의 상황도 정반대가 된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제8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1일 오후 11시50분 기준 개표결과 64.31%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앞서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64% 득표율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36%)를 크게 따돌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2018년 6월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독일 유학을 떠났다가 2020년 1월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복귀를 선언하는 등 굴곡진 정치 여정을 지냈다. 지난 3ㆍ9 대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선거를 6일 남기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거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본 후 밖으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7회 지방선거 투표일인 2018년 6월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환호를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후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중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이 유력해지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제7회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후보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대표였다. 홍 후보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곧바로 대표직을 사퇴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018년 6월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