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냥한 박영선 “고양이 탈 쓴 호랑이…숨쉬기 힘들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지난 2월 28일 광주를 찾아 이재명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뽑아 광주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우뚝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지난 2월 28일 광주를 찾아 이재명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뽑아 광주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우뚝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완패한 것은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탓이 크다며 민주당 텃밭에 출마한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인를 에둘러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시대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를 그린 민화의 주인공은 어떤 심정으로 호랑이 몸짓에 고양이 얼굴을 그렸을까”라며 지난 5월 7일 자신이 작성한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게시글을 다시 소개했다.

당시 박 전 장관은 “명분과 실리를 놓고 정치권이 다시 시끄럽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계양을에 국민의힘이 안철수 후보를 분당갑 보궐선거에 공천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박지현(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애당심이라는 것에 기대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다”라며 “어찌보면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특히 공천 시즌이 오면 더하다. 그 고질병은 반드시 혁신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어제 정치권에 있었던 두 사건은 그러한 공천 시즌의 연장선에 있다는 명쾌하지 못함을 남겼다”고 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이 위원장 공천 결정과 관련해 “성남 사수가 정치적 고향을 지키는 ‘이재명의 명분’이라면, 계양 차출은 지방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민주당의 명분’”이라고 했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며 “나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 했나 보다”라고 햇다.

그는 “이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