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의 최창민(사법연수원 32기) 공공수사1부장과 김경근(연수원 33기) 공공수사2부장, 진현일(연수원 32기) 산업안전범죄전담부장이 최근 상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내에서 산업안전범죄전담부는 사실상 공공수사3부로 간주된다.
이들은 각각 ‘개인적인 사정’을 사의 표명의 이유로 지목했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특수통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특수통 검사 우대 분위기가 퍼져 공안통인 세 부장검사가 동시에 옷을 벗는 게 아니냐”라는 추측이 나온다.
검찰 일각에선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산업계에 혼란이 벌어지자 공안 검사 출신 변호사에 대한 업계 수요가 커진 게 중앙지검 공공수사부장들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안 부서는 노동 관련 범죄도 담당한다. 일부 부장검사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로펌행이 결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들이 동시에 사직하면서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게 됐다. 이 때문에 법무부가 검찰 인사를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초단기인 점을 고려하면 시급성을 더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8일 일부 검사장급 등 검사에 대해 1차 인사발령을 낸 바 있다.
사의 표명과 관련해 최 부장은 중앙일보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진 부장은 “연수원 동기들 중 나이도 많은 편이고 경제적 사정 등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