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당대표실로 향하던 이준석 대표의 모습.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5/72d08f86-b408-43f4-bb84-907d25e52c6f.jpg)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당대표실로 향하던 이준석 대표의 모습. [뉴스1]
전국단위 선거를 연달아 승리로 이끈 여당 대표가 선거 직후 해외 출장을 간 경우는 극히 드물다. 통상 승리한 당 대표는 자신의 정치력 확장을 위해 국내 정치에 몰두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진다. 아시아 정당 대표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이 대표가 최초다.
현지시각으로 4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도착한 이 대표는 현지 NGO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 사회의 많은 지원도 바라고 있다”며 “특히 의약품이라든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형태의 식품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와 함께 이 대표와 동행한 김형동·박성민·정동만·태영호·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참석했다.
현지 국민의힘 의원 “안전한 곳 아냐”
![지난 4월말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고 인사를 나누던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왼쪽)의 모습.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5/e478c71c-8249-4018-94a4-f95d6f0d53ec.jpg)
지난 4월말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고 인사를 나누던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왼쪽)의 모습. [연합뉴스]
이 대표의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이나 정부 대표단이 아니라 여당 대표 자격이다. 지난 4월 말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장의 방문과 유사하다. 하지만 당시 미국 서열 3위로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이란 선물 보따리를 풀며 환대를 받았던 펠로시 의장과 이 대표의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북핵과 한·러 한계를 고려해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무기 지원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물 보따리 없는 이준석의 방문, 왜
대응을 자제해왔던 이 대표는 6월 지방선거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기 사퇴론을 일축하며 “당연히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리위원회에 대해서도 “떳떳하고 문제없다. 공개회의를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당 대표가 임기를 채우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위기에 놓인 것”이란 말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마치고 소감 밝히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5/ac68dc8f-7330-4e03-959d-75748f0fb470.jpg)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마치고 소감 밝히고 있다. [뉴스1]
‘지도자 이미지’ 쌓기…과거 홍콩 방문과 비슷
이 대표의 이번 방문이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홍콩 방문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당시 이 대표는 한국 정치인으론 최초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던 홍콩을 방문해 민주화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후 국민의힘 대표를 맡은 뒤인 지난해 7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중국에겐 ‘금기 사항’인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에 대한 우려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이 대표의 원칙적 태도는 당시 홍콩 민주화 탄압에 함구했던 문재인 정부와 대비되며 2030 남성들의 호평을 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는 국제 이슈가 있을 때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그게 하버드대를 졸업한 30대 당대표의 강점 아니겠냐”며 “홍콩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방문 역시 이준석 스타일의 정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