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중국 남부 선전시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주차 시비 도중 여성과 남성이 뒤엉켜 다투고 있다. [웨이신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8/3e08f65e-0170-4174-9b20-726b9e7bc172.jpg)
지난 4일 밤 중국 남부 선전시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주차 시비 도중 여성과 남성이 뒤엉켜 다투고 있다. [웨이신 캡처]
8일 중국 현지 매체 보도와 영상을 종합하면 지난 4일 밤 선전시 바오넝(寶能) 맨션의 주민 두 명이 지하 주차장 위치의 소유권을 놓고 다툼이 벌어졌다. 한 남성과 여성 두 명이 서로 저속한 욕을 퍼부으며 바닥에 뒤엉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벤틀리 차 주인인 여성은 자신의 남편이 현지 국영기업의 당 서기이며 벤틀리로 상대의 차를 가로막겠다면서 “한 달 동안 벤틀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집에 쓰지 않는 벤틀리가 50대 있다”고 소리쳤다. 해당 영상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국영기업 고위간부의 부패 여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선전시 국영자산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는 5일 밤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을 고도로 중시한다.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고 급히 발표했다.
7일 선전시 국자위는 다시 SNS를 통해 이번 소동에서 언급된 간부는 선전시 국자위 산하의 전예(振業) 홀딩스 당 위원회 위원 겸 기율위 서기인 장샤오중(張曉中·57)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2017년 이혼한 뒤 지금까지 다시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없다며 분쟁 당사자인 장(張)씨 여성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장 씨 여인 명의의 기업과 장샤오중은 경제적 거래나 업무 왕래가 없었고, 만일 향후 다른 문제가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난동을 부린 장 씨도 이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유포된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며 벤틀리 50대 발언은 사실 벤틀리 소유자 클럽에 연락해 차량을 모아오겠다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분쟁에 휘말린 장샤오중 측은 해당 장 씨 여인과는 지난해 9월 소개로 만난 연인 관계일 뿐이며, 벤틀리 차량과 아파트는 장 씨가 보유한 기존 재산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 퍼진 둘의 혼인 연회 사진은 지난해 10월 ‘연인 관계 확정 의식’을 치르며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자신의 벤틀리를 과시하며 주차 시비를 벌인 여성을 소재로 중국 네티즌이 만든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 [웨이신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1/28/def95385-94b9-4886-a595-a9917fc522cd.jpg)
최근 자신의 벤틀리를 과시하며 주차 시비를 벌인 여성을 소재로 중국 네티즌이 만든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 [웨이신 캡처]
한편 지난 6일 이번 사건을 “벤틀리 50대가 롤스로이스를 가로막은 스캔들”이라며 “여성의 재산의 출처가 합법적인지 아닌지를 조사하라”고 주장했던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총편집은 8일 단순한 주차 시비에 불과했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후 전 총편집은 8일 SNS에 다시 글을 올려 특정 사건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현재 중국 사회는 더 많은 관용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