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중인 주요 전기차. 왼쪽부터 제네시스 GV60, 볼보 C40 리차지, BMW i4, 폴스타 2, 메르세데스-벤츠 EQA, 테슬라 모델 Y.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768e4fca-4d7e-4717-824a-398d9b49f7e2.jpg)
국내 시판 중인 주요 전기차. 왼쪽부터 제네시스 GV60, 볼보 C40 리차지, BMW i4, 폴스타 2, 메르세데스-벤츠 EQA, 테슬라 모델 Y. [중앙포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더욱 탄탄해지는 가운데 ‘넘버3’ 자리를 놓고 아우디·폭스바겐·볼보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한국GM(르·쌍·쉐)의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벤츠 또는 BMW인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30.8%)와 BMW(28.7%)의 합산 점유율은 59.5%(6만4455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5%보다 6%포인트 늘었다. 이른바 ‘벤비 쏠림’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내수 시장에서 3~6위 두고 경합 중인 수입차 브랜드. 그래픽 김은교 기자
“매달 3등 바뀐다”…안갯속 판도
실제로 매달 순위가 바뀌고 있다. 연초에는 볼보가 치고 나갔다. 올해 2월 쿠페형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0 리차지를 공식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4월엔 점유율 5.7%로 벤츠와 BMW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로 올라섰다. 아우디(4.56%)보다 80여 대를 더 팔았다.
하지만 아우디가 한 달 만에 이를 뒤집었다. 지난달 판매량이 1865대로 수입차 3위 자리에 복귀했다. 폭스바겐도 같은 기간 1182대를 판매하며 볼보(1015대)를 눌렀다.
![볼보는 전기차 C40 리차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4월 판매량이 아우디를 따라잡았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a66c8870-06e4-43b3-bce1-4fd49b4cd585.jpg)
볼보는 전기차 C40 리차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4월 판매량이 아우디를 따라잡았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미니와 포르쉐는 6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당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니가 대체로 포르쉐보다는 많이 팔렸다.
분위기를 바꾼 건 포르쉐코리아가 지난해 5월 준중형 전기차 타이칸을 투입하면서다. 기본 모델의 출고가가 1억2380만원부터 시작하는 타이칸이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포르쉐는 지난달 918대를 판매하며 미니(779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엔 판세가 바뀌었다. 미니(1087대)가 월 판매 1000대 돌파하며 포르쉐(702대)를 눌렀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미니가 4690대로 포르쉐의 4025대보다 665대 많다.

국산차 3사와 격차 더 벌린 수입차 양강. 그래픽 김은교 기자
벤츠+BMW, 르·쌍·쉐 판매량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엔 이들 3사의 내수 판매량은 7만1551대였다. 당시엔 벤츠와 BMW 합산치 6만5101대보다 많았으나 1년 만에 역전당했다.
![BMW의 순수전기 모델 라인업. 왼쪽부터 i4, iX, iX3 [사진 BMW그룹코리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f7d484b4-b932-4e6c-bc0c-7789e98bbbb8.jpg)
BMW의 순수전기 모델 라인업. 왼쪽부터 i4, iX, iX3 [사진 BMW그룹코리아]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인기 수입차 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대부분 내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특수성 때문에 하반기가 돼도 지금 같은 시장 상황은 거의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