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 [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0/64d0d6bf-91be-4092-810e-884a108378f6.jpg)
방송인 서정희. [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10일 서정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8일 항암 3차 했다. 9일에는 백혈구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다”라는 글과 함께 여행 사진을 올렸다.
서정희는 “한 보따리 약을 들고나와서 맛있는 외식도 하고.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이라며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쐬니까 통증도 없다. 가발도 쓰고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60이 넘어서니까 ‘안 되는구나’ 싶더라”라며 “눈앞의 결과에 대해서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고 아이들도 이제 할 거 다 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갱년기도 저는 40되면서 일찍 왔다.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들기도 했고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하고 그랬다”며 “많은 분들이 모르는, 보이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서정희는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거 같다”면서 “결혼생활 마지막 때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 적출에 유방 종양 수술에 다시 이혼 후 7년 뒤 유방암까지 제 삶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 들떠서 잠이 안 올 때도 많고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처음 50대를 맞았을 때 가졌던 극단적인 마음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 됐다”며 “그런데 포기를 하든 그러지 않고 자신을 일으키든,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거다.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 분들과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한다. 이렇게 사랑받는 게 너무 감사해서”라며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일이 피드백은 못 하지만 읽고 또 읽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이 얻는 게 없다) 의미가 제겐 답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서정희는 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오늘의 동주’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0/210247c0-5e69-4ae4-af81-7321b22e705f.jpg)
지난 3일 서정희는 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오늘의 동주’ 캡처]
앞서 서정희는 지난 3일 딸인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동주’를 통해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했다. 당시 그는 “유방암 선고를 받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전절제 수술을 받게 됐다”고 알렸다.
또 그는 “2차 항암 치료 때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는 안 빠질 거야’ 생각하면서 견뎠는데 이틀 전부터 굉장히 심한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촬영하면서도 머리를 만질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더라”라며 삭발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일 서정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슴 절제 수술 전 찍은 사진들도 공개하며 “지금은 유방 전절제 수술 후 항암 치료 중이다.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씩씩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1980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인기를 끌었던 서정희는 1982년 19세에 방송인 서세원과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뒀다. 지난 2014년 서세원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해 이듬해 결혼 32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딸 서동주와 함께 각종 방송에 출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