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이가 있는 유씨는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대부분 쇼핑을 온라인으로 한다. 유씨는 지난달에만 쿠팡에서 30회 주문(30만원)했다. 우유‧수박‧계란 같은 신선제품을 비롯해 해외 직구로 아이 운동화도 샀다. 구입한 양말의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도 한 번 했다.
모든 주문은 배송비가 없었고 직구 배송비와 반품도 무료로 했다. 유씨가 회원이 아니었다면 건당 배송비(평균 3000원), 직구 배송비(1만2500원), 반품 비용(5000원) 등 10만여 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했다. 유씨는 “쏠쏠한 멤버십 혜택을 내놓은 곳도 많아서 업체별로 가입비 대비 혜택을 따져보고 있는데 복잡하다”고 말했다.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들. [사진 쿠팡]](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4/1cd11ba3-99f0-4bb9-bf00-03cbee223040.jpg)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들. [사진 쿠팡]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유료 멤버십 확대에 공을 들이고 나서면서 소비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회원 혜택을 누리자니 가입비를 내야 하는데 불필요한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닌지 고민돼서다.
회원 늘수록 수익 커져
수익으로도 직결된다. 가장 많은 유료 회원을 확보한 쿠팡이 ‘회원 이탈’이라는 우려에도 가입비를 올린 이유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매출은 184억637만 달러(약 23조6797억원)다. 전년보다 83.4% 증가해 역대 최대 성적이다. 그런데 영업손실도 14억9396만 달러(약 1조9219억원)로, 역대 최대 적자다. 1년 새 적자 폭이 55% 늘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쿠팡이 뽑아 든 카드가 유료 멤버십 가입비 인상이다. 회원 수 900만명을 기준으로 가입비 인상에 따른 추가 수익은 월 188억원, 연 2257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유료 멤버십을 고민한다면 쇼핑 횟수나 금액, 취향을 따져야 한다. 대부분 회원제 서비스는 쇼핑 횟수가 많을수록, 쇼핑 금액이 많을수록 혜택 폭도 커지는 구조다. 업체마다 무료 배송, 큰 폭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내세우는 특징이 명확한 만큼 평소 쇼핑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무료 배송이 강점이다. 횟수 제한이 없고 해외 직구 제품도 무료로 배송한다. 조금씩 자주 구매한다면 배송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유리하다.
배송·적립 멤버십 혜택, 알면 누린다
![CU 유료 멤버십인 '구독 쿠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BGF리테일]](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4/4bf1b1bb-e033-4242-aeb4-c139fdf66d66.jpg)
CU 유료 멤버십인 '구독 쿠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BGF리테일]
예컨대 월 구독료 2000원을 내고 ‘GET아메리카노’를 선택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30% 할인 쿠폰(1일 1회)이 발급된다. 매일 한잔씩 GET아메리카노(1200원)를 마시면 지출금이 3만6000원이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독료까지 2만7200원이다.
GS25의 유료 멤버십인 ‘더 팝플러스’(THE POP+)에 월 2500원을 내고 가입하면 주요 상품을 20~25% 싸게 살 수 있다. 예컨대 평소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자주 산다면 ‘더 팝플로스 한끼 플러스’에 월 3990원을 내고 가입할 수 있다. 한 달간 매장에서 도시락‧김밥‧주먹밥‧샌드위치‧햄버거 등을 20% 싼 가격으로 월 15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