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 공식외교전 데뷔…대기업 엑스포 조직 꾸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서병수 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서병수 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민간위원장 취임 이후 첫 공식 외교 무대다. 최 회장은 다음달 출범하는 부산엑스포유치 정부위원회에서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도 맡는다.

대한상의와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2022 확대경영회의’를 연 뒤 21∼22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한국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할 예정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첫 대면 경쟁 PT다.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난다. 프랑스 현지 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과 정부가 팀플레이를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온 사례를 설명하면서 부산엑스포 개최에 한국 기업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민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전담 조직을 꾸렸다. 현재 삼성전자·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CJ 등 11개 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2030부산엑스포 부지를 둘러보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2030부산엑스포 부지를 둘러보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SK는 지난 1일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들이 전면에 포진한 ‘WE(World Expo) TF’를 발족했다. 이 TF는 2개 지원팀과 3개 권역별 담당으로 구성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전체 팀장 겸 아시아 담당을 맡았고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현장지원팀장, 장동현 SK㈜ 부회장은 기획홍보팀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미주·일본·서유럽 담당,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중동·아프리카·대양주·동유럽 담당을 각각 맡았다.

이 TF는 합작공장 설립, 현지 기업 인수 등으로 맺은 해외 정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정현호 부회장을 팀장으로 30∼40명 규모의 유치 지원 TF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TF에는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마케팅 전문가 등이 참여해 중점 공략할 국가별 홍보전략 등을 짠다고 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비상설 조직으로 TF를 출범시켰다. TF 총괄은 김동욱 부사장이 맡았다. 현대차는 유치 지원을 위해 해외 각국 판매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4일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직접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는 “기업별로 중점 교섭 국가를 선별해 세부 전략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유치 활동을 펼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불린다.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과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의 3파전 양상이다.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국은 경쟁PT와 내년초 예정된 현장실사 결과 등을 고려해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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