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가고 쾌청한 추석 연휴…구름 사이로 둥근 보름달 보일듯

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하늘정원길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뉴스1

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하늘정원길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면서 전국이 맑은 하늘을 되찾은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에서 구름 사이로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간 이후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구름이 없는 고기압을 강화했고, 그 영향으로 7일부터 명절 첫날인 9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9일에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 상황이라 바람도 잔잔할 것으로 예상돼귀성길에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편을 이용할 때 날씨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밤사이 기온 내려가면서 안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니 새벽에 출발한다면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날씨. 기상청 제공

추석 연휴 날씨. 기상청 제공

맑은 날씨로 인해 낮에는 햇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크게 오르고 밤사이에는 다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추석 당일인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의 한낮 기온은 24~30도, 아침 최저기온은 12~23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일교차는 10도 안팎으로 클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높은 구름 사이로 둥근 보름달 보인다 

지난해 추석 서울 하늘에 뜬 보름달. 중앙포토

지난해 추석 서울 하늘에 뜬 보름달. 중앙포토

추석 당일인 10일은 서울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에서 구름 사이로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도 5㎞ 이상의 높은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면서도“동해안과 제주도는 동풍의 영향으로 낮은 구름이 유입돼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번 추석 보름달은 뜨는 시점부터 완벽히 둥근 형태를 갖추게 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 따르면 달이 가장 둥글 때는 해·지구와 일직선이 되는 시기다. 하지만, 달은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보름날이 되더라도 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올해에는 서울의 경우 오후 7시 4분에 달이 뜨는데, 5분 앞선 6시 59분에 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루기 때문에 온전히 둥근 형태로 떠오르게 된다. 전국의 월출 예상 시각은 인천 오후 7시 5분, 강릉 6시 57분, 대전 7시 1분, 대구 6시 56분, 부산 6시 53분, 광주 7시 2분 등이다.

귀경길 흐리고 남부 비 가능성

귀경 행렬이 이어질 11~12일에는 중국 내륙과 동해상에 각각 위치한 고기압 사이로 생기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13일에 비가 예보됐다.

박 예보분석관은 “기압골의 강도 및 위상에 따라 제주도 및 남부 지방으로 비가 확대될 수 있고, 동풍이 강화되면 높은 파고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귀경길 출발 전에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