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평가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2022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표집평가 시행 중 서버 불안정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 1교시 국어 종료 후 중단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업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시험으로 중3‧고2 전체 학생의 3%를 대상으로 표집 평가한다. 이번 표집평가의 응시 인원은 전국 시·도 212개 고교 2학년 1만323명이었다.
시험 시작 15분만 먹통…“표집평가 연기”
이날 오전 9시 시험이 예정대로 시작됐지만 15분 만에 접속 장애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사전에 안내된 대로 인터넷망이 아닌 교실 내 네트워크(인트라넷)를 활용한 방식을 시도했지만, 오전 10시 40분쯤 교육부로부터 전면 중단 안내를 받았다. 고영훈 교육부 교육기회보장과장은 “개별 학생의 수준이 아닌 국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평가인 만큼 일부 학교만 시험을 볼 수 없어서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안정성을 위해 최적화 코드를 추가한 것이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2월 테스트에서 2만5000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지만 먹통 사태를 막지 못했다.
교육부는 시스템을 복구한 후 표집평가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일로 예정되었던 중3을 대상으로 한 표집평가는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13일로 연기됐다. 교육부는 중3 표집평가도 고교 일정에 맞춰 연기하고 일정을 재안내하기로 했다.
자율평가는 13일 예정대로 시행
다만 13일로 예정된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계획대로 추진한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표집평가와 별도로 올해부터 새로 생긴 시험이다. 표집평가와 달리 희망하는 학교의 초6, 중3, 고2를 대상으로 해 응시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평가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평가원은 “표집평가와 자율평가는 따로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자율평가 대비를 위해 지난 7월에 1만명 규모의 예비평가를 시행하는 등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자율평가의 동시접속 최대인원을 1만5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청 인원이 이를 넘는 경우 시스템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시기자 한국교육평가원 교육평가본부장은 “컴퓨터 기반으로 전면 전환하는 과정에서 준비에 미흡한 점이 있던 것 같다.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서 (자율평가가)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