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2/b7f258fb-e95f-4e00-8fbf-582bf3646fef.jpg)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
대세가 된 빅스텝 인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캐나다 중앙은행은 더 나갔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했다. 1.0%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3%포인트(연 0.25%→3.25%) 인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사상 초유의 빅스텝 인상 등을 포함해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1.5%포인트(연 1%→2.5%) 인상했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대부분이 빅스텝 인상을 하고 있다”며 “주요국의 빅스텝 인상은 2000년 대 초반 이후 20여년 만”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치솟는 물가에, 경기 식히는 중앙은행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8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CPI는 1년 전보다 9.1% 오르며, 7월(8.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고물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부터 그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경제 주체가 가격과 임금을 서로 올리고 그 결과 다시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이 반복되면 개별적으로는 합리적인 결정이더라도 고물가 상황이 고착해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오락가락 정책 실패 우려에…강공 돌아선 중앙은행
Fed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영향도 긴축 폭과 속도를 키우는 요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4월 ‘Fed의 실패’라는 기획기사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었지만 제 때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물가는 더 올랐고, 금리 인상 폭도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돌발 변수도 영향을 줬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킹달러' 시대에 신흥국은 '역환율 전쟁'
미국 입장에서 달러 강세는 일단 나쁠 것이 없다. 이른바 ‘킹 달러’는 미국의 수입 물가를 낮춰 인플레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WSJ은 5일(현지 시각) "달러 강세로 수입 가격이 낮아지며 미국인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신흥국은 달러로 빌린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는 데다 석유 등 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리를 인상하고, 보유하던 달러를 풀어 자국 통화 가치를 올리는 '역환율 전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한은은 8일 “미국 이외 국가들에서 통화 가치 절하(환율 상승)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추가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빅스텝 인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잭슨홀에서 지난달 25~27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가한 제롬 파월 Fed 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오른쪽부터)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2/b4d9fd9e-8be4-44db-b07b-95435cd14ebf.jpg)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잭슨홀에서 지난달 25~27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가한 제롬 파월 Fed 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오른쪽부터)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긴축의 끝은?…"내년에도 금리 인하 없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당분간 이를 유지해야 한다”며 “내년에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ed가 긴축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는 한 한은도 통화정책 완화로 방향타를 돌리는 게 쉽지 않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한은의 통화정책은 Fed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며 “한은이 Fed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종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Fed의 움직임에 따라 올해 2번 남은 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