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에서 한 남성이 자기 집 뒷마당에서 기르던 애완사자에게 공격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아랍어 매체 알가드 신문 등에 따르면, 이라크 나자프주의 쿠파에 거주하던 아킬 파크르 알딘(50)은 자택 뒷마당에서 키우던 애완사자에게 물려 숨졌다. 사자 우리에 다가간 알딘에게 달려들어 송곳니로 공격한 것이다.
알딘은 목과 가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자는 당시 이웃 주민이 알딘 가족의 비명과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개인 소총으로 7발을 쏴 죽이면서 공격을 멈췄다.
피해자의 사체는 상당 부분 사자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알딘은 지역 사회에서 외래 동물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키우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키울 생각으로 이달 초 사자를 직접 구매해 길들여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라크는 2014년 야생동물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동물 보호 협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밀렵꾼과 밀수업자들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한 동물들을 잡아 판매하고 있다. 이 문제는 수년간 이어진 전쟁과 미흡한 법 집행, 희귀종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