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홈리스'로 장편 데뷔한 임승현 감독을 지난 8일 전화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그린나래미디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4/a6d06862-db8f-482a-8d29-a54a84ebedde.jpg)
영화 '홈리스'로 장편 데뷔한 임승현 감독을 지난 8일 전화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지난해 50회를 맞은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가 한국 극영화로 유일하게 ‘홈리스’(15일 개봉)를 초청하며 밝힌 찬사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임승현(35) 감독에 대해선 “신인 감독을 넘어서는 현명함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전세 보증금 사기로 갈 곳이 없어진 어린 부부가 노인이 혼자 살던 집에 머물게 되는 실감 나는 상황 속에 청년 세대의 불안, 노인들의 고독 문제를 새겨 넣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부부가 갓난아기까지 데리고 전단지 아르바이트, 배달 일을 하며 찜질방을 전전하는 전반부가 다큐멘터리처럼 묘사했다면 후반부는 벼랑 끝에 몰린 부부의 심정을 공포‧스릴러 장르 문법을 빌려 표현했다. MZ세대판 ‘기생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과 찜질방 전전했던 기억 첫 영화에 담았죠"
-‘홈리스’란 제목의 의미는.
-자전적 경험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들었다.
-주인공 부부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다.
-서울역 쪽방촌 등을 취재해 반영했다고.
-일본의 좀도둑 가족을 그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도 주제적으로 닮았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홈리스'. 전세 사기를 당한 어린 부부가 연고도 없는 노인의 집에서 지내게 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렸다. [사진 그린나래미디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4/2043f9f5-88ec-4b4b-9291-3502ba00c559.jpg)
13일 개봉하는 영화 '홈리스'. 전세 사기를 당한 어린 부부가 연고도 없는 노인의 집에서 지내게 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렸다.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극 중 한결(전봉석), 고운(박정연) 부부에겐 집이 없다. 반면 독거노인 예분(송광자)은 평생을 바쳐 마련한 번듯한 집이 있지만, 자식들은 미국에 살며 어머니를 돌보지 않는다.
-집에 집착하는 고운의 홀린 듯한 눈빛은 예분의 젊을 적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다 2학년 때 입대한 임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우연히 보고 영화에 매료돼 제대 후 영화로 진로를 바꿨다. “심리학은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하는데 제 그릇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살인의 추억’을 봤는데 음악, 연기, 카메라 미장센이 정말 대단했다. 그 영화를 지금까지 20번 넘게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홈리스’는 김승현 작가와 공포 장르 단편 2편에 이어 만든 세 번째 작품. 둘이 공동 각본을 쓴 또 다른 장편 ‘물비늘’은 10월 부산 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강에서 래프팅하던 중 의문사한 손녀의 사라진 시신을 1년 간 찾고 있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홈리스' 개봉과 함께 차기작 '물비늘'이 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일 기쁜 건 보석 같은 배우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거예요. ‘홈리스’의 박정연·전봉석 배우가 뜨거운 여름에 아이 안고 연기하면서 무거운 감정선 때문에 괴로워했는데, 개봉으로 이어져 감독으로서 행복합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홈리스'에서 부부가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잠시 즐거운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한결 역의 배우 전봉석, 우림 역의 아역배우 신현서, 고운 역의 박정연. [사진 그린나래미디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4/d6aacb2c-816d-4d5b-9600-48158c08a4fb.jpg)
13일 개봉하는 영화 '홈리스'에서 부부가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잠시 즐거운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한결 역의 배우 전봉석, 우림 역의 아역배우 신현서, 고운 역의 박정연. [사진 그린나래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