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연합뉴스
공항 가는 길에도 쇼핑 가능, 입국 때 면세품 인도
시내 면세점에서만 허용해온 온라인 판매를 출‧입국장 면세점으로 확대한다. 기존 인터넷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에 있는 물품을 구매해서 공항 면세점에서 인도받는 방식으로, 출국 3시간 전까지만 주문이 가능했다. 앞으로는 공항 면세점을 이용할 시간이 없어도 공항으로 가는 길에 출‧입국장 인터넷 면세점에서 상품을 살 수 있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살 수 없었던 면세 주류도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다. 지금까지 주류는 편의점이나 음식점처럼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 판매(판매영업장)하는 곳에서만 온라인 구매를 허용했다. 출국장 면세품 인도장도 판매영업장에서처럼 구매자의 여권 등 신분증을 확인하기 때문에 관련 규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네이버·쿠팡에서도 면세 쇼핑
면세점 업계와 관련 물류 체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면세점 사업자가 각각 운영하는 인터넷 면세점뿐 아니라 오픈마켓‧메타버스 등에서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앞으론 네이버·쿠팡·11번가 등에서도 면세품을 살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면세점 특허(관세청 허가) 수수료 50% 감면 조치는 연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날 “면세업계가 환율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책이 최근 면세 한도 상향,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등 긍정적 정책 변화와 맞물려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반려동물 규제 35개 개선=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농식품 규제전략회의를 열고 35개의 규제 개선 과제를 확정했다. 규제 개혁을 통해 농촌으로의 인구 유입과 농식품 산업의 성장 동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반려동물을 등록할 때 내‧외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안면 인식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에 실증 특례를 부여한다. 부족한 동물 전용 장례식장의 설치 거리 제한을 풀고,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서비스도 한시적으로 영업등록 규제를 면제한다.
또 인삼류의 일종인 ‘흑삼’에 대한 성분 기준을 선제적으로 규정해 새로운 시장을 마련한다. 지금까지는 홍삼‧태극삼‧백삼 등은 성분 규정이 있었는데, 흑삼에 대한 기준은 없었다. 막걸리는 법상 ‘전통주’에 편입해 전체 전통주 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와인 등 지역 특산주는 별도로 분리해 산업화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차 농식품 규제개혁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