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이 주목한 정호연의 머리 장식 첩지

오징어게임이 에미상에서 감독상 등 6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사진은 에미상이 주목한 정호연의 레드카펫 패션. 사진 에미상 홈페이지
정호연은 굵은 웨이브를 넣은 단발머리에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그 위에 크리스털·자개·금으로 만든 헤어 핀을 얹었다. 루이비통이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한국 전통 머리 장식 '첩지'가 떠오른다. 첩지는 조선시대 궁중·사대부 여인들이 즐겨 사용한 머리 장식이다. 검소하기로 유명했던 조선 21대 왕 영조가 여성의 사치품인 가체를 금지하고 쪽머리를 권장하면서 생겼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장식이지만, 족두리나 화관을 쓸 때 고정하는 기능적 용도도 있었다. 루이비통 측에 따르면, 이 첩지는 국화의 꽃잎에서 영감을 받았고, 제작에만 30시간 넘게 걸렸다.

에미상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호연의 사진(윗줄 가운데). 어워드의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 갤러리의 중앙에 정호연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에미상 홈페이지

루이비통이 특별 제작한 정호연의 헤어핀. 사진 루이비통(Photo by Momodu Mansaray/Getty Images)

포토월에 선 정호연. 머리 장식 이외엔 어떤 주얼리도 하지 않았다. 사진 AP=연합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 (SAG Awards)에서 배우 정호연(왼쪽)과 이정재가 드라마 시리즈 여자배우상과 남자배우상을 각각 받고 트로피를 올려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SAG에서 보여준 정호연의 댕기머리. 이날 착용한 드레스와 신발, 귀걸이와 반지는 모두 루이비통이 준비했다. 사진 AP=연합
드레스부터 헤어핀까지, 루이비통 특별 제작
이번 에미상과 SAG 시상식에서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루이비통의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정호연이 자사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뒤부터 루이비통이 그의 주요 시상식 패션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 입은 드레스는 실크 위에 수작업으로 자수를 놓아 만든 것으로, 제작에만 600시간이 걸렸다.

배우 이정재(왼쪽), 정호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상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사진 오징어게임 트위터

드레스에 스팽글을 한 땀 한 땀 붙이고 있는 모습. 사진 루이비통(Photo by Momodu Mansaray/Getty Images)
한편 에미상은 미국 방송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음악계 그래미상(Grammy), 영화계 오스카상(Oscar), 공연계 토니상(Tony)과 함께 미국의 4대 엔터테인먼트 상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