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 대한해협 통과하나…"다음주 日규슈 상륙할 듯"

천리안 2A호 위성이 관측한 12호 태풍 무이파와 14호 태풍 난마돌의 모습. 기상청

천리안 2A호 위성이 관측한 12호 태풍 무이파와 14호 태풍 난마돌의 모습. 기상청

제 12호 태풍 무이파(MUIFA)가 15일 중국에 상륙한 가운데 현재 한반도로 접근 중인 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주와 경남 남해안 등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강풍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19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난마돌은 미크로네시아에 있는 유명 유적지의 이름이다.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9m에 이르는 등 중형 강도의 태풍이다. 난마돌은 이동 중에 29~30도에 이르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세력을 키워 16일에는 강도 ‘강’의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규슈 상륙할 듯…대한해협 통과 가능성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난마돌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다가 점점 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9일 오전에 일본 규슈 북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더라도 강풍 반경이 330㎞에 달해 제주와 경남 남해안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앞서 태풍 힌남노로 제일 큰 타격을 입었던 지역인 만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주와 경상 해안은 태풍의 강풍 반경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수 있다”며 “강풍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면서 제주와 동해안 중심으로 너울성 파도가 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로의 변동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고기압의 세력 변화에 따라 태풍의 경로 또한 달라질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할 경우, 태풍은 한반도와 더 가까운 대한해협을 통과할 수도 있다. 반대로 고기압 세력이 축소되면 태풍이 더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규슈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7일 이후에 태풍의 경로와 국내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태풍을 따라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17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가 10~60㎜, 수도권과 충남, 강원 영서 중·북부가 5~40㎜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라도에도 5㎜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