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6일 개막해 오는 10월 9일까지 중국 국가박물관 북1전시청에서 전시 중인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東方吉金)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 중 ‘한국 고대 청동문화’ 설명문. 신경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의 국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에서 한국 고대사를 소개하며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로 뺀 것에 대해 “즉각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시품을 조기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진행한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자 국립중앙박물관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것을 인지하고 중국 국가박물관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회신이 없다”며 “오늘(15일)까지 우리 측 연표 수정 요구에 대한 회신을 촉구했고, 연표 수정이 이루어지기까지 한국 측 전시실의 전시 관람 중단도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박물관 관계 직원이 중국에 (직접) 출장을 가 관련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또 “사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시 내용 검토를 포함한 국제 전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6일 개막해 오는 10월 9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