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메넨데스(왼쪽)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오늘의 강하고 초당적인 투표는 대만 국민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지지를 보여준다”며 “중국과 전쟁이나 긴장을 추구하지 않지만,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짐 리시 공화당 상원의원도 “대만이 (중국에 맞서) 항전할 기회를 주고 싶다면,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4일 오후 7시 40분(현지시간) 미 상하원 의원 대표단이 미 군용기를 통해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 법안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정책을 지난 1979년 이후 가장 포괄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통해 중국과 대만, 홍콩은 나눌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도 1979년 중국과 수교하는 동시에 대만과 단교하고, 대만관계법을 토대로 대만의 방어를 지원하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법안이 실제 통과되기까진 상‧하원 표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양당 내부에서도 대만에 대한 지원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현 법안은 지나치게 급진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랜드 폴(공화당·켄터키주) 상원의원은 “뒤따를 결과에 대한 공감 없이 긴 시간 이어진 정책을 바꿀 순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과의 관계 전반을 바꾸는 법안 내용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백악관이 공식적인 반대 성명을 내진 않았지만, 법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이날 더힐은 전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의회에서 제안된 법안이기 때문에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의회와 법안에 대해 논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