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윤리위는 28일 이 전 대표 추가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27일 당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처리 촉구를 결의하기도 했다. 그런데 윤리위 날짜를 열흘 앞당긴 것은 이 전 대표가 서울남부지법에 신청한 추가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 제명 등 중징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제명으로 이 전 대표의 당원 자격이 박탈되면, 당헌 개정안 및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낼 자격도 없어져 자연스럽게 각하된다는 논리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도착, 민사51부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 하신다고 하는데 그사이에 당이 뭔 가를 꾸밀 것”이라며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게 어떤 수위의 추가 징계를 내릴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의 주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떠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분들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며 “가처분에서 맞붙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제명을 한다면 제명에 대해서도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우리 당에서 특정 발언이 문제된다고 제명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도착, 민사51부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윤리위 개최 사실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라는 글을 올렸다. “이준석 기습제명설은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취지의 김행 비대위원 라디오 인터뷰 기사를 공유한 뒤 “대참사”라고 비꼬기도 했다.
당내에는 윤리위 조기 개최를 두고 “역풍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가처분을 놓고 팽팽하게 겨루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조기 제명을 추진하는 것은 꼼수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율사 출신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의총에서 신속한 추가 징계를 결의했고, 윤리위도 앞서 엄정 대응을 강조했던 사안”이라며 “이 전 대표가 윤리위의 경고에도 지속해서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행동을 하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