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양양군은 화강암 토질에 적송림이 4600㏊에 이를 정도로 잘 발달해 송이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 양양군
추석 전보다 하루 채취 '10배 이상' 늘어
그렇다면 올해는 채취가 어려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송이버섯을 맛볼 수 있을까. 17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공판에 나온 송이버섯은 1만7087㎏에 이른다. 추석 이후 쏟아진 물량이 대부분으로 지난 13일 4127㎏을 시작으로 14일엔 3729㎏, 15일엔 4086㎏에 달한다.
송이 채취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은 강원 인제군으로 현재까지 공판에 나온 양은 3217㎏에 이른다. 이어 경북 문경시가 2459㎏, 강원 양양군이 2212㎏, 강원 홍천군이 1145㎏, 강원 고성군이 1041㎏으로 뒤를 이었다.

올가을 자연산 양양송이 공판이 시작된 지난 7일 양양속초산림조합 송이 공판장에서 조합직원이 주민들이 채취해온 송이를 선별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양송이 가장 비싼 '53만 원대' 거래
양양송이는 다른 지역 송이와 비교해 10만~20만원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이처럼 양양송이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건 최적의 자생 조건을 갖춘 지역에서 자라 향이 강하고 단단하기 때문이다.
송이는 물과 공기·토양의 풍수까지 여러 조건이 잘 맞아야 땅 위로 올라온다. 화강암이 풍화된 푸석푸석한 땅에 솔잎이 적당히 덮여 있는 20~80년생 소나무 숲속이 적지다. 여기에 낮 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어서지 않고 밤 기온도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등 생육조건이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재배가 불가능하다.

강원 양양군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은 수분함량이 적어 향과 씹히는 맛이 뛰어나다. 사진 양양군
역대 최고 공판가 2019년 '132만원'에 거래
올해는 양양송이 1등품의 ㎏당 공판가는 수매 첫날인 7일 82만2500원으로 시작해 추석 연휴를 앞둔 8일에는 94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9월엔 124만9000원을 기록하는가 하면 2019년엔 역대 최고 공판가인 132만원에 팔린 적도 있다.
송이 주산지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강원 강릉·양양과 경북 울진·영주·봉화 등이다. 경북지역이 국내 총생산량의 약 60%, 강원이 2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비타민D와 향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

강원 양양군은 화강암 토질에 적송림이 4600㏊에 이를 정도로 잘 발달해 송이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 양양군
'송이보물찾기' 행사 참가자 모집 중
한편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양양군에선 3년 만에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현재 양양문화재단은 양양송이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송이보물찾기’ 행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참가자들에겐 양양송이밸리자연휴양림 일원에서 미리 숨겨 놓은 송이를 직접 찾고 맛까지 볼 기회가 주어진다. 양양송이축제 송이보물찾기 접수는 축제 전날인 오는 29일까지다.
양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양양의 기후와 해풍으로 그 품질이 우수한 송이를 직접 찾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풍성하게 준비했으니 많은 사람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