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정재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1994)가 오는 29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
1992년 서울 현대고를 졸업하며 CF에 출연해 연예계에 데뷔한 이정재는 ‘공룡선생’(1993) ‘느낌’(1994) 등 TV 드라마에서 ‘신세대 터프가이’로 급부상했다. ‘젊은 남자’는 그가 연기파로 거듭나는 발판이 됐다. 대종상‧백상예술대상‧영평상 등 그해 영화 신인상들을 휩쓸었다.
배창호 "신인 이정재, 센스 있었죠"

'젊은 남자' 포스터. 1994년 스물셋 신인 배우 이정재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
“신인배우로 방향을 정하면서 기존에 나온 TV‧모델사진이 눈에 띄었다”는 배 감독은 “표현 욕구, 성취욕이 강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X세대 이미지에 이정재가 딱 맞았다”고 설명했다. “촬영 중간에 이정재가 ‘감독님 소문 듣기론 배우들한테 지적을 많이 하신다는데 저한테는 왜 한마디도 안 하십니까. 혹시 불만이 있으십니까’ 하더군요. ‘아냐,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 하라’ 그랬죠. 촬영 중 고생이 많았는데 아주 잘해서 흡족해하고 있었거든요. 연기 경험이 적어 대사는 좀 서툴러도 센스가 있었죠.”
삐삐·당구장·복고패션…X세대 문화
!['젊은 남자'에는 당구장, 삐삐, 나이트클럽 등 1994년 당시 X세대 문화도 담겼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8/42a92b67-a380-4bf6-afa6-c3c3fc3d4a35.jpg)
'젊은 남자'에는 당구장, 삐삐, 나이트클럽 등 1994년 당시 X세대 문화도 담겼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
!['젊은 남자'에서 배우 신은경(왼쪽부터)이 이정재의 로맨스 상대역으로 호흡 맞췄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8/ac346de5-5bd0-4416-8ad0-ac93624c0777.jpg)
'젊은 남자'에서 배우 신은경(왼쪽부터)이 이정재의 로맨스 상대역으로 호흡 맞췄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
배 감독은 종로, 대학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 같은 실제 서울 거리를 무대로 나이트클럽‧당구장‧삐삐 등 X세대 문화를 포착했다. 사랑과 욕망, 죽음이 뒤얽힌 질주 속에 스물셋 이정재의 매력이 상영시간 116분을 꽉 채운다. 드라마 ‘종합병원’(1994~1996)으로 인기 얻은 신은경의 톡톡 튀는 연기도 백미.
"이정재 딱 한 번 혼낸 이유는…"

“난 꼭 유명해질 거예요.”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1994)에서 이정재(51)의 대사다. 영화에선 이루지 못한 주인공 이한(이정재)의 꿈이 스크린 밖에선 현실이 됐다. 사진 예고편캡처/스튜디오보난자
‘젊은 남자’는 1994년 8월 촬영을 시작해 같은 해 12월 17일에 서둘러 개봉했다. 배 감독은 “이정재가 그때 군대를 가야 해서 ‘젊은 남자’ 개봉하고 사인회만 하고 입대(12월 26일)했다. 드라마 ‘모래시계’(1995)를 서둘러 찍던 때라 우리 촬영 스케줄도 굉장히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배우들을 보면 그 기운이 있다. 대중스타로 아무리 연기 잘해도 당대에 주목받으려면 운이 맞아야 하는데 이정재는 꽤 맞았다”고 했다.
반응이 뜨거워 전국민의 ‘귀가시계’가 됐던 ‘모래시계’는 이정재를 대체불가 스타로 만든 출세작이었다. 과묵한 보디가드 이정재가 상대역 고현정을 지키려다 숨을 거두는 장면은 시청률이 방영 사상 처음 60%를 넘기도 했다.
"이정재, 무채색해서 변신해가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에 대해 “재밌게 봤다. 어려운 작업인데 잘해냈다. 대중적으로 흥미 있게 잘 만들었더라”고 했다. 인간적으로도 “상당히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도 그 친구를 아꼈고 그 친구도 나를 좋아했다”며 “명절에 선물 그만 보내라고 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이번 ‘젊은 남자’ 개봉 때문에 문자 보냈더니 영국에서 촬영이 잡혀있다더군요. 그게 ‘스타워즈’ 시리즈였죠.”
!['한국의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이 15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개최된 특별전 개막식에서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배 감독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CGV 용산·압구정·서면·대구아카데미·천안에서 진행된다. 연출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 배 감독이 직접 꼽은 작품 7편이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이날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김희라, 김보연, 배창호 감독.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8/f16ff160-ae24-4646-9e44-400b8c727572.jpg)
'한국의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이 15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개최된 특별전 개막식에서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배 감독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CGV 용산·압구정·서면·대구아카데미·천안에서 진행된다. 연출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 배 감독이 직접 꼽은 작품 7편이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이날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김희라, 김보연, 배창호 감독. [연합뉴스]
!['젊은 남자'에서 이정재와 이응경이 질주하는 장면. 1994년 서울 곳곳 모습이 담겼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9/18/aee4b15d-5afa-46ab-a7b8-03f0425c7f03.jpg)
'젊은 남자'에서 이정재와 이응경이 질주하는 장면. 1994년 서울 곳곳 모습이 담겼다. [사진 스튜디오보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