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 중인 18일 밤 제주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낚시객이 결국 숨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7분쯤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한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간 것 같다는 행인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소방 등은 수색작업을 벌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해상에서 남성을 발견했지만 3~4m의 높은 파도로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 중인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인근 해상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이 통과하는 동안 제주 해상에는 최대 10m의 물결과 초속 25~3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이 과정에서 해경 구조대원 3명(경장 1·순경 2)이 함께 파도에 휩쓸리면서 허리와 다리,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물에 빠진 남성은 오후 11시12분쯤 소방헬기인 한라매의 호이스트를 통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밤 끝내 숨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난 제주도 북부 앞바다는 태풍 난마돌의 북상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