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호송되고 있다. 뉴스1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31·구속)이 21일 검찰에 송치된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0일 피의자 전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혐의로 21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에서 이날 중 전씨를 면담해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PCL-R 검사)가 필요한지를 판단한다.
경찰은 지난 17일 전씨의 혐의를 형법상 살인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전씨가 피해자의 고소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원한을 가졌다'고 진술한 점, 범행 당일 일회용 승차권으로 지하철을 타고 범행 시 위생모를 쓴 점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한 것이다.
전씨는 범행 당일인 14일 겉감은 노란색, 안감은 진회색으로 된 '양면 점퍼'를 입었다. 또 머리카락과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회용 샤워 캡과 장갑을 착용했다.
전씨는 또 범행 약 8시간 전 자기 집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700만원을 찾으려 시도했으나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한도를 넘어 실제 인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씨는 이어 오후 6시쯤 지하철 6호선 구산역 고객안전실에 들어가 자신을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공사 내부망인 메트로넷에 직접 접속해 피해자의 근무지를 알아냈다.
이후 승·하차 기록이 남는 교통카드 대신 일회용 승차권을 구입해 구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당역으로 이동했다.
신당역 도착 후 1시간 넘게 역내에서 기다리던 전씨는 범행 30분 전 피해자를 한차례 마주치기도 했다. 이후 두 번째로 피해자를 만났을 때 화장실로 뒤따라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