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연쇄 도발을 강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전략적인 행보에 들어간 셈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강한 사전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SSN)인 애나폴리스함이 이달 말 동해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 함정과 연합훈련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 미 샌디에고 포인트 로마 기지에 정박 중인 애나폴리스함. 사진 미 해군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군 측이 운용하는 전력이어서 답변이 제한된다”고만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형 핵잠수함(SSN)인 애나폴리스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 12문을 갖추고 있다. 훈련이 펼쳐지는 동해상에선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북한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 사진은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실시된 토마호크 미사일 시험 장면. 중앙포토
미 항모강습단의 부산 입항은 지난 2017년 10월 당시 레이건함 입항 이후 5년 만이다. 항모강습단은 수일 간 부산작전기지에서 정박한 뒤 동해 공해상으로 이동해 해군 함정과 연합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이때 애나폴리스함도 합류한다.
"B-1B, 2만2000㎞ 비행"
이번 훈련은 전략폭격기 등 미 본토의 전략 자산이 유사시 곧바로 출격하는 ‘역동적 전력 전개(dynamic force employment)’의 일환이다.

미국 공군의 초음속 폭격기인 B-1B가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 기지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륙하고 있다. B-1B는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29시간 동안 장거리 비행을 하고 돌아왔다. 사진 미 공군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한ㆍ미가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가진 외교ㆍ국방 고위급(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서 논의했던 전략자산 전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미측이 회의 전날 신범철 국방부 차관에게 B-52 전략 폭격기를 보여준 것도 같은 맥락이란 지적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전술핵 개발 등에 대한 한국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자산을 수시로 보내는 형태”라며 “비단 북한뿐 아니라 대만 침공 등 중국발 위협에 대해서도 한ㆍ일ㆍ대만 방어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