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김여사 논문 의혹’ 국민대 총장 증인 채택…與 “정치 폭력”반발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23일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수 의석 야당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상임위 운영이라며 반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른 것”이라며 단독 채택을 강행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임 총장 외 10인의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재석 12인 중 찬성 8인으로 가결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만이 찬성 표결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교육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원활한 국감을 위해 여당 간사와 합의를 도모했지만 안타깝게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위서는 민주당이 김 여사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직접 출석을 요구하고, 국민의힘 측은 이에 반대하며 증인채택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유 위원장이 이날까지 양당 간사 간 합의를 주문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러자 유 위원장은 “이 문제는 이미 오랫동안 토론이 진행돼왔다”며 기립표결에 부쳤고,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으로 임 총장 등에 대한 증인채택이 가결됐다. 다만 이번 증인 명단에서는 김 여사는 제외됐다.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이 상정되자 유기홍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뉴스1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이 상정되자 유기홍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뉴스1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유 위원장을 향해 “정치폭력이다” “반민주적 행위” “인정할 수 없다”며 거세게 항의해 장내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대답해 주는 것이 국회의원과 국정감사의 도리”라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국회법에 따라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처리한 것을 폭력이라고 말씀하시면 그거는 위원장으로서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증인 명단에는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 성명 불상의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위원장과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위원장, 전승규 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 교수 등이 포함됐다. 참고인으로는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등이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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