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10% 이상 급감했던 美 온실가스, 2년 연속 증가세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편 체크인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편 체크인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6.2% 늘어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팅 업체 로디움 그룹이 이날 공개한 예비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공업과 교통 분야가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은 1.5% 늘었고, 항공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교통 분야의 배출은 1.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경제활동이 중단됐던 지난 2020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0% 이상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봉쇄가 풀리면서 에너지 사용이 늘어났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반등했다.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방 정부 차원의 노력을 고려한다면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50% 이하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국제사회의 합의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치였다.

그러나 현재 온실가스 배출 추이를 봤을 때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것이 로디움 그룹의 분석이다.

특히 NYT는 지난해 미국에서 풍력과 태양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생산이 전체 전기 생산량의 22%를 기록하면서 석탄(20%)을 추월했는데도 온실가스가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온실가스 증가 폭이 더 컸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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