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우즈는 전날 차가운 빗속에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며 중간합계 3오버파 공동 49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프레드 커플스와 개리 플레이어가 갖고 있는 23개 대회 연속 컷통과 기록과 타이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고 빗줄기가 강해진 3라운드에서는 고생했다.
7개 홀에서 6타를 잃었다.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연속 더블보기 이후 그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다리를 절었다. 마치 80대 노인이 걷는 것처럼 보였다. 우즈가 검정과 회색 옷을 입어 더 우울해 보였다.
우즈는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인 8일 3라운드 7홀까지 9오버파로 컷통과한 선수 중엔 꼴찌인 54위를 기록했다.
우즈의 샷은 문제가 없다. 걷는 게 어렵다. 우즈의 캐디인 조 라카바는 "우즈카 카트를 탈 수 있다면 바로 우승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교통사고 이후 다리에 철심을 박았고, 나사를 끼워 넣었다. 연습 라운드에서도 다리를 절룩였다. 평지도 걷기 힘들다. 아픈 다리로 비에 젖어 미끄럽고 질척이는 경사면을 걷는 건 더욱 힘들다.
2019년 허리 부상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해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올해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하늘이 그를 돕지 않았다.
오거스타=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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