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우연히 버스정류장 인근을 지나던 제민신협 홍석준(44) 감사실장은 즉시 A씨를 향해 달려갔다.
A씨는 당시 쓰러진 충격으로 머리에서 심하게 피를 흘렸다.
홍 실장은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에게 119 신고를 부탁했다. 곧이어 사무실에 있던 진성용(51) 상무에게 전화했다. 지난 3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CPR) 교육 때 진 상무가 가장 능숙했던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진 상무는 회사의 방화관리자로 CPR을 교육받을 기회가 많았다.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진 상무는 의식과 호흡이 없던 A씨 입을 벌려 혀를 빼내 기도를 확보하고 CPR을 시행했다.
버스정류장에 있던 한 시민은 신고 후에도 119구급대와 영상통화를 이어갔다. 영상통화를 통해 구급대원은 환자 상태를 살피며 진 상무가 환자에게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른 제민신협 직원들과 당시 현장에 있던 제주더큰내일센터 교육 참여자도 홍 실장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서 수건 등을 챙겨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진 상무와 교대해 CPR을 했다. 다행히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A씨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
홍 실장은 “사실 저는 한 것이 없다. 저보다는 119에 신고해 주신 분이 침착하게 잘 해주셨다”며 “CPR을 한 진 상무를 비롯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을 지나치지 않고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한 모두가 있어 환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