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괌의 한 호텔. 태풍 '마와르'로 건물이 흔들려서 저층부로 옮겨온 투숙객들과, 방을 구하지 못해 빈 방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독자 제공.
"신속대응팀 파견"
괌과 인천 국제공항 간에는 대한항공, 티웨이, 진에어, 제주항공 등 4개 항공사가 6개편을 투입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괌-인천 노선이 재개되면 해당 구간을 오가는 항공편을 증편하거나 사이즈가 큰 비행기를 보내서 관광객을 신속히 철수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괌 국제공항 복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개 일정도 예상보다 하루 이틀 더 앞당겨졌다. 외교부는 당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 수송기 투입까지 '플랜B'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숙소·한인의사 섭외
또한 외교부는 한인 소아과 의사를 섭외해 관광객들에 대한 진료와 처방전 발급 조치를 하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는 관광객들이 가져간 약을 다 복용한 뒤 현지에서 구하지 못하거나, 500달러~1000달러까지 드는 병원비를 지불하기 어려워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25일 오후 태풍 마와르가 할퀴고 간 괌 시내. 쓰러진 가로수와 건물 파편이 도로에 널브러져 있다. 독자 제공.
교민도 발 벗고 지원 나서
괌에 체류하는 약 5000명의 교민들도 정부를 도와 고립된 관광객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인 마트 등에서 비상식량, 컵라면, 휴대용 랜턴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줘서 임시 숙소나 필요한 분들께 전달하고 있다"며 "태풍 피해로부터 회복한 분들이 여행객들을 돕기 위해 나와주셔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로 인해 쓰러진 나무가 주차된 차를 덮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