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키스탄군은 "지난 7일 이후 지금까지 인도군의 드론(무인기) 29기가 국경을 넘었다"며 "카라치와 라호르 등 대도시는 물론 파키스탄군 본부가 있는 라왈핀디까지 공격했는데, 이 중 28기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포격으로 사망한 13살 비한 바르가바의 어머니가 8일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 지대 인근 화장터에서 통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다수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려 했다"며 "인도군이 방공 시스템을 가동해 이 공격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파키스탄 여러 지역의 방공 레이더와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고, 라호르에서 방공 시스템 하나를 파괴했다"고 했다.

8일 인도 자치령 카슈미르 푼치 지구의 손상된 주택의 모습. EPA=연합뉴스

8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인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펼쳐진 모습. EPA=연합뉴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과 달리 "미사일 공격이 모스크와 수력발전소 등을 노렸다"며 "이 공격으로 3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했다. 이후 양국은 서로 초소로 포격하는 등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경에선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우리 일이 아니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사태가 가능한 한 빨리 완화되길 원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들 국가를 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양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