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제조업 일자리 급증에 美대학 진학률 ‘뚝’

미국 한 상점에 붙은 구인 광고. AFP=연합뉴스
주된 이유로는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청년층 일자리가 급증했다는 점이 꼽힌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레저·접객업 분야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늘었고, 제조업과 물류업도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16~19세 노동자 실업률은 지난달 9.2%로 7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청년층 고용 수요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블루칼라 일자리의 급여가 높다는 사실 역시 미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을 포기하는 배경이다. 레스토랑 종업원의 시간당 임금 중간값은 지난해 기준 14달러로 미 연방정부 최저임금의 거의 2배에 달했다.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대신 도제식 견습 교육을 받는 기계공(23.32달러)과 목수(24.71달러) 임금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비싼 학비를 내면서 대학에 갈 이유가 줄어드는 셈이다.
미국의 노동자 고령화와 팬데믹에 따른 이민자 유입 둔화를 고려하면 블루칼라 노동자 수요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구인·구직 플랫폼인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학사 학위 없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임금 상승률도 괜찮다면 뭐하러 대학에 가겠느냐”라고 말했다.
中청년 5명 중 1명은 무직…‘농촌 보내기’ 캠페인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잡페어(취직 설명회)에 참가한 청년들. AFP
전문가들은 중국의 청년 실업을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이전 세대보다 높은 기대치를 가진 고학력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는데, 고임금·고숙련 일자리를 중국이 창출하지 못한다는 게 핵심 문제”라고 WSJ은 짚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딘 탓에 민간 기업의 고용 여력이 없다는 점도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중국의 청년 취업난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올해 약 120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중국 당국은 청년 고용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한 방안으로 대학 졸업생의 ‘농촌행’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기 힘든 청년들을 농촌으로 보내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낙후된 농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