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에 꽂힌 정의선 “오늘날 현대차를 만든 출발점”

1975년 출시된 첫 국산 차인 포니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현대차는 9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의 시간’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의 과거를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현대 리유니온’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공개한 현대 리유니온의 첫 번째 행사를 연 바 있다. 이번에는 국내 첫 독자 개발 모델인 포니의 탄생 과정을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개발 당시의 시대 배경과 디자인, 철학적 고민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이름 없는 자동차 업체였던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3위 업체로 발돋움한 여정도 보여준다.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현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포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현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포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포니의 시간’에 대한 현대차그룹 수뇌부의 관심은 각별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열린 전시 오프닝 행사에 직접 참석해 2시간 넘게 머물며 포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포함해 그룹 사장단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는 '포니의 시간' 전시장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는 '포니의 시간' 전시장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이날 “포니라는 독자 모델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정신적·경험적 자산은 오늘날의 현대차를 만들었다”며 “과거 폐허가 된 국토에 도로를 놓고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던 현대차는 오늘날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통해 하늘에 새로운 길을 만들고, 사람의 움직임을 편리하게 보조해주는 로보틱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확히 알고 미래 준비할 것”

현대차그룹의 출발이 인본주의에 기초하고 있단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와 관련된 선대회장님(고 정주영 창업주)의 업적은 더 잘사는 국가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인본주의 정신은 오늘날 현대차가 국가와 국민을 넘어서, 전 인류의 진보라는 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의 의미에 대해 “과거 포니부터 시작해 많은 분이 노력해주신 덕에 오늘날이 있는 것인 만큼, 우리가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니를 만들던 과거의 노력과 인본주의적 철학을 토대로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그려가겠다는 의미다.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현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포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현장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포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이번 전시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의 모든 공간을 할애해 이뤄진다. 도입부인 5층에서는 포니가 탄생한 1970·80년대의 수집품과 당시를 재해석한 영상·음악·회화 작품 등을 선보인다. 4층에서는 포니의 탄생과 수출 당시의 모습들이 소개된다. 3층은 포니의 쿠페 콘셉트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전시의 마지막 층인 2층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