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양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옛날과자 1.5㎏ 한 봉지를 7만원에 판매하는 장면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방영돼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 KBS 캡처
O사 인기과자보다 3배 비싸
바가지요금은 영양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4월 열렸던 전남 함평군 ‘함평 나비대축제’장에선 어묵 한 그릇을 1만원에, 통돼지 바비큐를 4만원에 판매한 게 문제 됐다. 함평군 역시 “바가지요금 피해를 본 관광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나 전북 남원시 ‘춘향제’ 등 국내 대표 지역축제장에서 바가지요금이 반복되고 있다.

강릉단오제 영신행차 길놀이모습. 연합뉴스
돈 쓰고 이미지 해칠라, 대비책 마련 분주
강릉단오제위원회는 18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강릉단오제’를 앞두고 난장 입주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단오제의 최대 볼거리는 300여개의 난장이다.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난장 참여상인 중 20%가량이 먹을거리를 판다고 한다. 위원회는 축제 대표 음식인 감자전(2장 1만2000원)과 단오 막걸리(한병 6000원)의 가격을 정했다. 또 어묵·꼬치 등을 파는 상가에선 가격을 공시하도록 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예년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상인들과 소통해 바가지요금 논란 없는 깨끗한 단오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령머드축제 모습. 연합뉴스
물가 특별관리팀 뜨고 신고센터도 운영
9월 ‘소래포구축제’를 앞둔 인천 남동구는 소래포구 어시장상인회를 중심으로 저울·원산지 속이기 등을 근절하기 위한 자정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한 시민은 남동구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생새우 2말(10㎏)을 샀는데 집에서 (무게를) 달아보니 1.5㎏을 속였다”며 “이런 상인 때문에 어시장 평판이 타지역에선 아주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끝난 ‘파워풀 페스티벌’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 논란을 피하려 아예 음식을 파는 노점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축제장 주변 식당들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올해 설날에도 붐비는 화천 산천어축제장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