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호국영웅들을 홀대하면서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이 대표 면담 요구를 거부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이 대표와 민주당에 호국보훈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최 전 함장이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찾아가 이 대표의 사과와 면담 등 5가지를 요구했는데 사실상 거부당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눈을 의심했다"라며 "틈만 나면 호국영웅들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 급급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자존심과 국익은 입에 발린 구호일 뿐이고,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그 천박한 인식을 언제쯤에나 버릴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무참히 짓밟힌 국민적 자존심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고 권 수석대변인을 해임·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에서 2시간가량 만찬을 가졌다. 싱 대사는 “중국 패배에 베팅은 오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난했고 직후 발언은 정치권 안팎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외교부 장호진 1차관은 9일 오전 싱 대사를 초치해 전날 발언을 도발적인 언행이라 규정하고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도 "내정간섭이자, 삼전도의 굴욕을 연상케 한다"고 반발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6·10 민주항쟁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싱 대사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당연히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들이 마땅치는 않지만,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 공동 협조할 방향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그게 바로 외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