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원인은 "연결구 마모에 브레이크 작동 안 돼"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13일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뉴시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13일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뉴시스

 
지난 8일 14명의 부상자를 낸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원인은 내부 모터와 감속기 연결구의 마모현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오전 10시 35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 19명과 합동 현장조사를 벌인 뒤 오후 5시쯤 이러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합동조사 결과 당시 사고는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기에 동력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역주행했던 것이다. 

 
철도경찰은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해 보다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연결구의 마모 원인뿐만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추후 정밀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조사는 오후 7~8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CCTV 화면 캡처. 사진 경기소방재난본부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CCTV 화면 캡처. 사진 경기소방재난본부

 
앞서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작동 중이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쳤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최근 실시된 월 단위 정기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